지난 4월 19일 제36회 화곡대회 첫 날 입장식과 국화부 경기를 마쳤다.

 

태양은 찬란했고 많은 내귀빈들이 참석하여 "자랑스럽고 놀랍다"라고 표현했다. 70,80세의 대선배들이 문 양쪽에 도열하여 들어가는 선수와 내빈들에게 박수로 환영하고 있으니 다른 대회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감동을 일으켰다.
 
전통과 역사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다.

 

36년이라는 세월동안 선배님들이 쌓아 놓은 단단한 업적위에 또 하나의 역사를 보태기 위해 2개월 전부터 화곡 회원들은 초비상이 되어 만반의 준비를 해 왔다. 15년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주식회사 학산 비트로 이원목 사장은 베트남 새 공장 건설로 바쁜 중에도 일정을 바꿔 참석했다

 

                             ▲ 비트로 이원목 사장

이밖에 국민생활체육연합회 김문일 회장을 비롯해 최부길 시니어연맹회장, 고부영 서울시연합회 회장, 양정순 여자연맹부회장, 한광호 소양강배준비위원장, 이현근 에스제이패킹 사장 등은 당초 예고했던 입장식 일정이 우천으로 인해 순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빛냈다.
 

                             ▲ 최부길 회장

이원목 사장은 "남다른 대회를 기획하고 꾸려 나가는  현장에 우리 VITRO가 함께 하게 되어 기분 좋다"며 화곡과의 매우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김문일 회장은 화곡의 대 형님들을 "춘자누나, 수은이 누나"라는 친숙한 호칭을 부르며 옛 추억들을 떠올리게 했다. 입장식 일정이 바뀌어 참석하지 못한 귀뚜라미 보일러 최진민 회장은 "화곡 가족들은 30년 전 화곡동에서 함께 운동했던 귀한 분들이다"며 성심의 선물을 트럭에 실어 보내왔다.

 

                              ▲ 김문일 회장
 
입장식에는 멋지고 건강한 남성들이 선을 보여 갑자기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여성들만 출전하는 대회에 나온 남성들은 비트로에서 후원받는 비트로 홍보대사 '비트로팀'들이다

 

아침 일찍부터 나와 여성들이 하기 힘든 부분을 돕고 아우르는 모습이 더욱 조화롭게 했다. 화곡의 역사 중에 가장 빛나는 것이 있다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전국대회를 치러왔다는 그 '의지와 노력'이다. 또한 장학금 사업도 22년째 계속 해 와 늘 모범이 되는 동호인대회를 주최하기 위해 애써왔다.

 

▲ 비트로팀

화곡은 35년 동안 전통적으로 4월 셋째 화요일과 수요일에 고정적으로 대회를 열어왔던 날짜를 올해는 바꿔야했다. 갑자기 모 단체의 메인대회를  화곡배 바로 앞날인 월요일에 국화부와 개나리부를 하겠다고 공고한 것이다.
 
대회가 많아지면서 일정에 대한 스트레스는 각 단체 누구에게나 다 있을 것이지만 최소한 서로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야 할 인지상정은 하루도 쉬지 않고 대회에 출전해야하는 선수들에 대한 입장과 대회를 주최하는 주최 측에 대한 배려다.
 
아무리 참가하는 선수들이 좋은 대회만 골라서 나가면 된다고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서로가 존중이라는 예우를 벗어나면 과연 누구를 위하여 무엇 때문에 대회를 하는 것인가를 한 번쯤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35년간 이어져 내려온 전통에 위협을 받는다는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니다. 또한 전통만 고집해서도 안 된다. 어느 단체든 사전에 소통을 통한 조율로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최선이 아닌가 싶다. 어려운 상황을 딛고 성대하게 개막된 제 36회 화곡어머니배는 그 오랜 전통만큼이나 견고하게 잘 치러졌다.
 
특히 행운상품으로 나온 20만원 상당의 맞춤형 워킹화 비트로 신제품 V-웍스 5매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졌다. 국내 유일 맞춤워킹화로 족부재활의학박사가 설계하고 대한족부족관절학회 공인 인증을 받은 V-웍스는 그냥 사서 신는 것이 아니라 비트로 매장에 가서 본인의 발을 직접 본을 뜬 다음 각자에게 맞춤형으로 신는 신발로 신체균형을 맞춰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긴 전통답게 한층 업그레이드 한 대회 팜플렛을 받은 내빈들은 "주간지 같다"는 평을 했다. 화곡클럽을 소개하고 가을 여행을 다녀온 것들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바꿔 새롭게 기획한 것에 대한 칭찬이었다. 

 

  ▲ 대회 팜플렛에 소개된 화곡클럽
 
노력은 저축과 같다고 했다. 매년 주최하는 대회지만 대한민국 여성 동호인을 대표할 만한 어머니 테니스 대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더욱더 상상의 날개를 멈춰서는 안 된다는 채찍이기도 했다.
 
화창한 날씨의 축복 속에서 첫날 국화부 경기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고 한 팀이 대회규정에 착오를 일으켜 4강에 올랐지만 실격패를 당했다. 우천으로 순연된 개나리부 경기는 27일 수요일에 목동을 비롯해 부천과 군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추가 신청은 24일까지 받을 예정이며 참가상품은 고급 비트로 신제품 테니스 가방이다.
 
<대회 결과>
국화부
우승-김기숙 김여록(명문)
준우승-박정랑 박영례(화곡 솔잎)
3위-박선희 김광희(안산어머니)

 

▲ 대회 팜플렛에 소개된 내용

 

▲귀빈들과 화곡클럽 회원들 

 

 

 

송선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