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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로 말해서 외관상 허약하게 보였던 친구가 높은 산으로 우르르 보게 되었다. 사람의 출세 정도를 먼저 따져보는 한국사회의 정서상으로는 벌써 신분의 차이가 비교가 되지 않음을 진작 알고 있었던 터이었지만 글을 끝까지 읽고 나니 해박한 지식과 그러함에서 가능한 철학의 질적인 면에서 나는 자갈이고 친구는 큰 바위 아니 큰 산 자체이었음을 인정하게 되었고, 그간의 세월 간격과 인생 체험의 깊이 차이를 새삼 절감하게 된다. 삶을 저마다 꾸미며 수행하였던 일(직업)이 서로 다르므로 직접 비교함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으나 세계를 어마어마한 용기로 일주한 그 지혜와 그러한 혜안에서 체험된 눈의 차이를 눈이 아프게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종의 시기심의 발로가 아니라 진실한 친구로서의 보다 일찍 교류하며 배우지 못하였던 지난 세월을 아쉬워함의 넋두리가 보다 근접되는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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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에서야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서 좀 아쉬웠던 점은 여러 가지 글을 편집한 구성면에서 뒤의 글을 앞부분에 두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접하는 사람들이 쉽게 유익한 책임을 깨달을 수 있었을 터이므로....... 앞부분의 성장과정 이야기들을 뒤로 돌려도 그런 사람이 어떻게 성장하였는가를 호기심 간직한 체 읽어 봐줄 것이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이다.
> 다시 말해서 주옥같은 심오한 글들이 뒤에 숨겨져 있어서 외면되어질 우려가 커보였기에 앞장으로 내세워 꾸몄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참을성 없는 현대인들이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잘 읽어주었을까를 염려한 친구의 괜한 걱정일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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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 좀 아쉬웠던 점은 298page 「사랑하는 이유 여섯 가지」제목의 글에 여섯 가지 이유가 밝혀지지 않고 이야기를 끝맺음한 점이다. 하지만 교사 신분인 내가 미처 몰랐던 유익함이 너무 많았고, 한 번 읽고 말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글 들이 보배처럼 주렁주렁 열러 있어서 몇 번 더 읽어 볼 요량이다. 위대한 친구를 두고 있는 행복감에서 기쁜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학생들)에게 읽히고 읽혀줄 생각이며, 주위 사람들에게도 많이 권장할 수 있는 귀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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