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2-16 07:39
글쓴이 :
안종문
 조회 : 1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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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
안 종 문
눈이 와서 온 세상이 하얗다.
100년 만의 큰 눈이란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
감은 눈을 뜨게 하는 눈물의 눈이다.
눈이 와서 온 세상이 하얗다.
들과 강물을 구별한 뿐
논과 밭,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는다.
어른 아이할 것 없고 개도 덩달아 춤을 춘다.
눈이 와서 온 세상이 하얗다.
할 일이 없어 겨울 하루 꿈꾸며 지낸다.
내가 님이 되어 볼 수 있어 한없이 좋다.
그래서 눈은 우리들 마음에 하늘의 씨를 심어주는가 보다.
(2010년 설날 동해안 고향에서 모처럼 폭설의 아름다움 체험을 시로 그리다.)
-2월 16일 새벽 5시 안방에서 덕수상고 이 성 친구의 책(돈바위산의 선물 중-남산에 산삼을 심다.- 부분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지난 며칠간 체득한 설경의 감동이 표출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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